영국 국립극장의 연극 공연을 부산에서 본다. (재)부산문화회관은 2022 S/S 시즌 프로그램 ‘NT Live’를 상영한다. NT Live는 영국 국립극장에서 연극 공연 실황을 촬영해 세계 여러 곳에 상영하는 새로운 관람 방식의 공연이다. 부산문화회관은 이달 26일과 4월 30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두 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2009년 시작한 NT Live는 무대 곳곳에 위치한 여러 대의 고화질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영화에 버금가는 편집과 후반 작업을 진행한다. 연극 공연의 현장 요소를 최대한 살리는 동시에, 뛰어난 화질과 음향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부산문화회관은 2019년부터 매년 NT Live 작품을 선정해서 상영한다. 26일에는 마크 해던의 소설을 각색한 연극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을 선보인다. 열다섯 살 수학 천재 자폐아 크리스토퍼가 한밤중 이웃집 개 웰링턴에게 일어난 사건을 혼자만의 방식으로 해결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한밤중에…’는 2012년 초연 이후 2013년 로렌스 올리비에상 7개 부문, 2015년 토니상 5개 부문을 수상한 인기극이다. 마리안느 엘리엇의 연출과 사이먼 스티븐스의 극본으로 특별한 소년의 성장을 보여
가상과 실제 공간에서 만나는 새로움과 웅장함.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두 전시 ‘오노프’와 ‘크리스티앙 볼탕스키: 4.4’. VR로 만나는 가상의 미술관과 세계적 거장의 회고전에서 감각의 확장과 깊이를 경험할 수 있다. ■가상 ON, 현실 OFF 부산시립미술관은 ‘오노프(ONOOOFF)’ 전시를 위해 가상공간에 미술관을 만들었다. 기존의 온라인 VR 전시가 발자국 모양을 따라가 작품을 확대해서 보는 정도였다면, 오노프는 게임 프로그램으로 전시를 새로 만들었다. 현장 전시와 같은 몰입도를 유지하고 관람객이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한다. 공간을 극복한 공간과 시간을 넘어선 시간. 시공간의 제약을 벗어나기 위해 스마트폰에 전시 어플을 다운로드 받아서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전시가 끝나면 웹카달로그는 도메인이 없어지고, 가상공간은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는다. 향후 미술관 리모델링 등으로 오프라인 공간을 운영하지 못할 때 이 가상공간을 이용할 계획이다. 오노프는 부산시립미술관 2층과 온라인 플랫폼에서 동시에 진행한다. 미술관 전시실은 VR 체험을 하는 공간이다. 현장에서 접수를 받고 시간당 10명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VR 기기를 착용하면 한적한 바닷
세계 근현대사의 현장을 눈으로 확인하는 퓰리처상 사진전이 부산에서 열리고 있다. ‘2022 퓰리처상 사진전 부산전시-슈팅 더 퓰리처’가 5월 15일까지 남구 대연동 부산문화회관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퓰리처상은 1917년 창설돼 공공봉사, 공공윤리, 미국문학, 교육진흥을 장려하는 상을 시상한다. 퓰리처 위원회는 언론 분야 14개 부분을 포함 총 23개 부문의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퓰리처상 사진전은 1998년 한국에서 첫 전시를 가졌고, 지금까지 국내에서 4차례의 전시가 열렸다. 이번 2022 퓰리처상 사진전에서는 1942년부터 2021년까지 수상작 140여 점의 사진과 사진 뒤 이야기들을 선보인다. 수상작과 수상 사진기자의 인터뷰를 통해 역사 교과서를 보는 것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1998년 에미상을 받은 퓰리처상 수상작가에 대한 다큐멘터리 ‘충격의 순간’도 상영한다. 전시에서는 한국인 첫 퓰리처상 수상자가 된 로이터통신 사진기자 김경훈의 2019년 수상작 ‘장벽에 막히다’도 만날 수 있다. 미국 캐러밴(중남미 이민 행렬) 사태를 찍은 사진으로, 이주민 모녀가 미국 국경수비대의 최루탄을 피해 달아나는 장면을 포착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22 퓰리처상
설 명절 비대면 전시·공연 정보는 이곳에서 찾으세요.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문화정보원과 함께 설 명절을 전후해 집에서 국공립 문화·예술기관의 비대면으로 공연, 전시, 행사를 통합 안내하는 문화포털 ‘집콕 문화생활 설 특별전’을 운영한다. ‘집콕 문화생활 설 특별전’은 28일부터 2월 6일까지 운영된다. 문체부는 2020년 3월부터 ‘집콕 문화생활’ 웹페이지를 통해 국립·공공기관이 보유한 비대면 문화예술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 명절과 연말연시에는 특별전을 운영해 왔다. 2022년 설 특별전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극장의 비대면 전시·공연 등이 소개된다. △국립현대미술관 온라인 전시해설 ‘집에서 만나는 박수근’ △광화문의 역사·현재·미래를 주제로 가상과 현실을 연결한 실감콘텐츠인 한국콘텐츠진흥원 ‘광화풍류’ △경복궁 발굴·복원 30주년 기념 문화재청 특별전 ‘고궁연화’ △국립극단 신작 공연 ‘만선’ △국립중앙박물관의 국보 반가사유상 ‘사유의 방’ 등 상설·특별전 전시해설 △한국문화정보원 ‘200초로 즐기는 한국의 유네스코 등재 유산’ 시리즈 등 전시와 공연 감상이 가능하다. 여기에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여행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집에서 즐기
부산현대미술관에서 시대를 조망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자본주의 재현을 시도하는 ‘신실한 실패: 재현 불가능한 재현'은 2월 6일, 자본주의의 위기를 짚어보는 ‘경이로운 전환’은 3월 20일, 다음 세대를 위한 대안을 모색하는 ‘그 후, 그 뒤,’는 3월 1일까지 전시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현재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다양한 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 자본주의 증감 운동이 삶에 미치는 영향 잭슨 홍·재커리 폼왈트 비판적 접근 돋봬 ■추상화된 자본주의 ‘신실한 실패: 재현 불가능한 재현’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자본을 판매하는 시대를 보여준다. 잭슨 홍 작가와 재커리 폼왈트 작가는 단채널·다채널 영상, 사진, 설치, 조각 등을 통해 자본의 증감 운동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표현한다. 잭슨 홍은 생산과 소비의 순환 회로를 좌우하는 디자인과 결과물인 상품이 가지는 정체성을 비판적으로 읽어낸다. ‘아레나: 조수로부터의 탈출’은 유명 세탁 세제 플라스틱 용기를 가져와 인간 위생을 위해 만든 세제가 인간 생태계를 위협하는 모순을 지적한다. ‘13개의 공’을 재구성한 신작 ‘아레나’, 재고 처리 판촉 방법을 적용한 ‘하나 구입하시면 하나 더’ 등으로 상품-시장 세계의
도자기 화병, 화채그릇, 빈티지 찻잔, 코끼리 인형. 여러 사물로 아슬아슬 탑을 쌓아 올린다. 조심조심 뒤로 물러나 카메라 뒤에 선다. 그러다 탑이 무너지면 다시 쌓는다. 사진작가 이예은이 셔터 한 번을 누르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긴 이유다. 이예은 작가가 마음과 공간을 쌓아서 만든 사진을 부산 해운대구 중동 BMW 포토 스페이스에서 만날 수 있다. 이 작가의 첫 개인전 ‘227명의 사람들’은 4월 2일까지 열린다. 전시는 마음쌓기와 공간쌓기 두 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호미 손잡이에 플라스틱 공깃돌 다섯 개를 올리고, 꼭대기에 배드민턴 공을 세웠다. 큰 실타래 위에 8개의 작은 실타래가 균형을 잡고 버틴다. 이렇게 공들여 탑을 쌓은 이유는 뭘까? 작가는 돌탑 이야기를 꺼냈다. “산에 가면 누가 언제부터 쌓았는지 모를 돌탑들이 있죠.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하나씩 쌓아 올린 돌탑이 사람의 관계를 보여준다고 생각했어요.” 평소 사람 이야기를 듣거나 자신이 속한 환경에서 파생되는 이야기로 작업해 온 이 작가. 그는 코로나 시대에 위로가 되는 사진을 제작하고 싶었다. “평범한 돌을 쌓은 탑에 마음이 모여 의미가 생기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애착하는 물건으로 탑을 쌓고 거
자신이 좋아하는 부산의 모습을 시민들이 카메라에 담았다. 2021 디카로 보는 부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산’ 사진전이 24일부터 30일까지 부산시청 2층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사)문화도시네트워크는 사진집 <디카로 보는 부산> 속 일부 작품을 시민들이 전시로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 사진전 제목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산’은 2021 디카로 보는 부산의 주제이기도 하다. 디카로 보는 부산은 시민들이 직접 찍은 사진 작품을 공모해서 사진집을 발간하는 시민 참여 문화 프로그램이다. 2005년부터 2021년까지 총 15번에 걸쳐 부산의 포구, 산복도로, 타임캡슐, 건축물, 워터프론트, 가족, 골목 등을 주제로 시민들이 직접 찍은 사진을 모아 책을 펴냈다. 이번 전시에서는 12명의 시민 사진가가 추억 한 켠에 간직한 부산을 배경으로 한 사진들을 선보인다. 하늘에서 바라본 부산공동어시장, 문현동에 새로 들어선 아파트에서 내려다보는 부산항, 기장 등대와 일출, 아버지가 일하는 강서구 공장 인근의 풍경, 남편과 함께 걸었던 다대포 갈대밭을 혼자 걸어가는 아내의 모습 등이 사진으로 소개된다. 또한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부산의 모습도 함께 전시된다. ‘내가 가
현대자동차가 발굴한 첫 번째 디자인 큐레이터의 전시가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에서 열리고 있다. ‘현대 블루 프라이즈 디자인’은 우수한 국내 디자인 큐레이터를 발굴해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도록 지원하는 어워드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처음 열린 ‘현대 블루 프라이즈 디자인 2021’ 수상자 심소미 큐레이터의 전시 ‘미래가 그립나요?’는 3월 31일까지 부산 수영구 망미동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에서 개최된다. 심 큐레이터는 건축공학과 예술학을 전공한 독립 큐레이터이다. ‘미래가 그립나요?’는 현대 블루 프라이즈 디자인 2021의 주제인 ‘시간의 가치’를 도시, 산업, 객체, 근미래라는 4개의 소주제로 풀어낸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심화하는 불평등과 기후변화, 팬데믹까지. 미래를 상상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전시는 디자이너, 시각예술가, 연구자 등 14개 팀의 시선으로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가 잃어버린 미래의 시간을 복기한다. 만연한 불안과 시공간의 어긋남, 실패한 미래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시간의 작동 방식을 재구상하는 자리를 제공한다. ‘포스트 시티’는 위기에 대응하는 도시공간의 현재와 미래를 다룬다. 건축사무소 피플즈 아키텍처 오피스의 ‘
한국 근·현대 미술품 미국·유럽·일본 등 전시 추진 기억과 애도·탄소 프로젝트 등 동시대 주제 기획전 국립현대미술관이 미술한류 확산과 한국현대미술사 지평 확장에 나선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22년 전시 계획과 주요 사업을 7일 발표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날 언론공개회를 갖고 올해 미술한류 확산, 동시대 이슈 주제 기획을 통한 사회와의 소통 강화, 소장품 등 심층연구를 통한 한국현대미술사 지평 확장, 중진·신진 예술가 집중조명 연례프로젝트로 한국미술의 독창성과 창조성 확립 등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국립현대미술관은 △‘2022 MMCA 아시아 프로젝트 - 카셀 도쿠멘타 15’ △1900~1965년 한국 근대 시기 작품을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뮤지엄에 전시하는 ‘사이의 공간: 한국 근대미술’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을 유럽·중동·아프리카 주요 미술관과 교류하는 ‘감각의 공간, 워치 앤 칠 2.0’ △‘MMCA 현대차 시리즈 2021 : 문경원·전준호’의 일본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 전시를 진행하고, △1960~70년대 한국 실험미술을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선보이는 ‘아방가르드: 1960-70년대 한국의 실험미술’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2022년
DMZ 안의 마을. 행정구역은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조산리이지만 사람들은 이곳을 ‘대성동 자유의 마을’이라 부른다. 남측 비무장지대 내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인 자유의 마을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 부산 출신 전준호 작가와 이화여대 교수인 문경원 작가의 전시를 통해서다. ‘MMCA 현대차 시리즈 2021: 문경원&전준호-미지에서 온 소식, 자유의 마을’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다. MMCA 현대차 시리즈는 한국을 대표하는 중진 작가 개인전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현대자동차가 후원한다. 2014년 이불을 시작으로 안규철, 김수자, 임흥순, 최정화, 박찬경, 양혜규 작가가 지원을 받았다. 문경원 작가와 전준호 작가(이하 문&전 작가)는 2021년 지원 작가로 선정됐다. 문&전 작가는 2009년부터 함께 활동했다. 부산 영도에 작업실을 둔 전 작가와 서울에서 작업하는 문 작가는 해외 전시에서 만나 ‘예술의 역할’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아이디어를 던지고 그것을 추진하는 사람과 그 아이디어를 주제의 연장선에서 곱씹어 보는 사람. 서로 다른 스타일은 이들의 작업에 긍정적으로 작동했다. 두 사람은 현재 ‘미지에서 온 소식’이라는 장기 프로젝트를